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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10 10:14 조회4,8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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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관련한 의례거나 그 일




 
재벌이나 거리의 노숙자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하지만 인류는 이를 피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인류 역사가 낳은 많은 영웅이나 권력자들은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약을 찾아다녔고, 삼천갑자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을 비롯하여 수많은 불사(不死)의 신화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인류가 만든 최초의 건축물인 무덤 안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인류가 만든 것은 무덤뿐만이 아니었다. 인류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과정을 지날 때마다 치르는 일정한 격식, 즉 통과의례(通過儀禮)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좁은 의미로는 관혼상제만 해당되지만, 넓은 의미로는 백일과 돌, 생일, 회갑, 진갑, 고희 등을 포함시켜 인생의례가 된다. 인생의례는 모두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하며, 그의 생각에 따라 치러진다. 반면에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정해진 격식과 다른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상(喪)과 제(祭)라는 두 부분이다.

상제에서 제례(祭禮) 부분을 제외한 의례를 표현하는 말로는 장례(葬禮)·상장(喪葬)·상례(喪禮)·양례(襄禮)·장사(葬事)·장의(葬儀)·장송(葬送) 등이 있다. 이 말들은 대체로 사람의 임종에서부터 묘(墓)를 쓰는 산역(山役)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죽음과 관련한 의례거나 그 일[事]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우리 사회에는 장묘(葬墓)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였다. 이 말은 사람의 주검이 최종적으로 머무르는 묘지와 화장장 그리고 납골당 등과 같은 장소나 시설과 관련하여 주로 사용된다.

미국의 인류학자 A. W. 멀레피트(A. W. Malefijt)는 자신의 저서인 『종교와 문화(Religion and Culture)』에서 죽은 자에 대한 의례를 사자(死者) 의례와 조상 숭배로 구분하였다. 그에 따르면, 사자 의례에서는 장례 절차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단지 시신을 처리하는 데 머무른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죽은 자의 영혼을 육체와 분리하여 가능한 한 빨리 이승을 잊어버리고 저승에 머무르도록 바란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자 의례에서는 장례에 많은 돈을 들여 시신을 처리하는데, 이는 죽은 자가 이승에서 쓰던 물건들을 빨리 없애고 그 이름이나 기억을 빨리 잊도록 하려는 것이다.


2005년 7월에 거행된 대한제국 마지막 황손 이구(李玖)의 영결식 모습.

2005년 7월에 거행된 대한제국 마지막 황손 이구(李玖)의 영결식 모습.


반면에 조상 숭배에서는 장례에서 일정한 격식과 절차를 거친다. 또 가급적 죽은 자와 이승의 산 자들을 연결시키려고 한다. 죽은 자들이 지녔던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할 뿐만 아니라 그 이름을 자꾸 드러낸다. 또한 죽은 자의 영혼이 이승에 머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며, 그를 기념할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데 적잖은 시간과 돈을 들인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통 장례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는 시기에 따라 때로 사자 의례의 모습이 두드러지기도 하고, 때로 조상 숭배의 모습만 부각하기도 한 것 같다. 어쨌든 전통적인 장례는 주검을 처리하는 방법인 동시에 여러 가지 사회적 기능을 수반한다. 즉 죽음을 지켜본 사람이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죽음으로 인해 발생한 생활의 변화를 일상의 평온한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죽은 자와 혈연의 가깝고 먼 정도에 따라 오복(五服)으로 구분되는 상복(喪服)제도가 있어 친족제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사례편람(四禮便覽)』을 참고하여 우리의 전통 장례 절차를 살펴보면, 초종(初終)·습(襲)·소렴(小斂)·대렴(大斂)·성복(成服)·조상(吊喪)·문상(聞喪)·치장(治葬)·천구(遷柩)·발인(發靷)·급묘(及墓)·반곡(反哭)·우제(虞祭)·졸곡(卒哭)·부제(祔祭)·소상(小喪)·대상(大喪)·담제(禫祭)·길제(吉祭) 등과 같이 여러 단계의 까다롭고 긴 절차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절차는 제각기 엄격한 격식은 물론 일정한 의미까지 담고 있다. 이처럼 엄격한 장례 절차는 대체로 고려 말 성리학과 함께 가례(家禮)가 유입된 다음, 조선 중기에 이르러 양반가를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이후 일제 아래서 공포된 「의례준칙(儀禮準則)」과 1969년에 공포된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합리화’와 ‘간소화’라는 명분으로 반강제적으로 굴절되고 축소되었다. 최근에는 도시의 핵가족화에 밀리고 상업주의에 오염, 퇴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죽음과 관련한 의례거나 그 일 (장례의 역사, 2006. 6. 20.,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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